클로젯셰어 이용 후기 #공유 옷장 #셰어링 신청 방법

탈코를 하고 나서 화장품과 옷을 많이 정리하였지만 그냥 버리기엔 너무 고가에 주고 산 옷들이 몇 개 남아 있었다. 그 외에 살이 쪄서 못 입게 된 정장 자켓과 예쁘긴 하지만 신축성이 하나도 없어 불편해서 잘 입지 않았던 옷들. 

고가에 구입했던 터라 당근에서 1~2만원 주고 팔기 아깝다 싶은 찰나 '클로젯셰어'(www.closetshare.com/)라고 하는 공유 옷장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버리지 말고, 공유하세요.
클로젯셰어는 공유옷장의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패스트 패션 자원낭비를 줄이고 환경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출처: 클로젯셰어 소개 페이지)

여성인권 신장에 도움 1도 안 되는 옷을 불태워없애지 않고 공유라는 형태로 살려두는 것이 옳은가..하는 갈등이 있었지만 환경문제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소리에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잠깐 끼얹고 일단 셰어링을 신청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공유 옷장'이라는 개념이 신선해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것은 한번 또 체험해봐야지 모드 발동!

 

셰어링 신청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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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로젯셰어 홈페이지

셰어링 봉투를 신청하고 며칠 내 '셰어링 봉투'라 하는 것이 집에 왔다. 거기에 내가 셰어링 하고 싶은 옷을 담고 내가 지정한 날짜에 택배기사님이 오시면 반송하는 형태로 셰어링봉투를 드리면 된다. (수거해 갈 때 반송장을 받게 된다.) 갑자기 지정한 수거일에 약속이 생겨서 현관문 앞에 봉투 수거해 달라는 쪽지를 남겨놓고 외출을 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수거 완료..!

수거를 기다리는 셰어링 봉투의 모습

나는 원피스 1벌과 정장 1벌을 각각 보내보았는데, 일단 원피스는 옷의 재질(튈 소재)이 너무 약해서 대여하기에 부적합하고, 원피스에 세트였던 허리띠도 함께 보냈는데, 악세사리가 있는 경우 분실의 위험이 있어서 대여용으로 받지 않는다고 했다. 정장은 통과는 되었는데 대여 말고 중고판매 가능 옷으로 분류되었다. 

음..? 검수통과되면 그냥 대여로 넘어가는게 아닌건가..? 그래서 클로젯셰어에 물어봤더니

셰어링 통과후에 무조건 대여 카테고리로만 가는게 아니라 (1) 대여/ (2) 대여&판매/ (3) 판매전용/ (4)기부로 나눠진다고 한다. 그 중 내 옷은 판매 전용으로 분류된 것이었다. 그 판매가액을 물어보니 정장 자켓은 1만 5천원, 원피스는 8만원에 중고 판매가가 측정되었고, 판매가 완료되면 그 중 사업소득세 3.3%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해준다고 한다. 

1만 5천원과 8만원이라..^^.. 구입가를 생각하니 그냥 당근으로 파는게 낫겠다 싶어서 옷을 돌려 받기로 했다. 반송신청을 하면 체감상 1주일 이내로 옷을 돌려주는데 '셰어링 아이템 관리' 페이지에 보면 이런식으로 반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반송 며칠 전에 카톡 알림으로 반송예정이라고 안내도 해줘서 옷을 주고 받는 과정은 매우 순탄했다.

다만, 글을 쓰기 위해서 다른 후기 찾다보니 옷 주고 받는 과정에서 택배사 과실로 옷을 2벌이나 분실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대여가 종료된 후, 다시 옷이 돌아올 때 옷이 걸레짝이 되어 돌아왔다고 하니 공유를 결심한 순간부터는 그냥 내 옷 아니다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클로젯셰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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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거나 옷장 정리로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공유하여 수익을 낼 수 있긴 한데, 다른 사람들의 수익인증 게시글을 찾아보니 한번 빌려줄 때 공유자는 400~500원 남짓의 돈을 받는 편이고 현금화할 때 거기서 또 수수료를 뗀다고 하니 역시 헌옷 처분의 최선은 중고거래로 한번에 현금화하는 것이겠다 싶었다. 

대신 중고거래를 하다하다 안 되면 그때 대리 판매를 요청하고 클로젯셰어에 옷을 보내면 옷장 부피도 줄이고, 판매도 그쪽에서 알아서 해줄테니 그 점은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판매가 측정액은 확실히 낮게 책정해주니 최후의 보루?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나 역시 옷이 반송되어 오면 당근에서 다시 팔아보고 안 되면 그 때 클로젯셰어로 다시 보내보기로 했다. 

결론: 사는 순간부터 감가상각비 반의 반토막 나는 옷. 구입은 늘 신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