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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일기

온수, 역곡 아파트 임장후기 #나홀로 아파트

by Mumyeong_Kim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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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1시간 지하철을 타고 역곡과 온수근처 아파트 임장을 하고 왔습니다.

하루에 8개 매물을 보았고, 오후4시에 이미 1만 9천보 달성.  그날은 꿀잠을 잤습니다.

일단 온수, 역곡을 가서 본 아파트는 역곡남부의 신일해피트리, 동부센트레빌, 역곡대주파크빌 등입니다.

광명 내 아파트들의 가격이 점프업 한 뒤로는 온수, 부천시청역까지 보는 지역을 넓혔는데, 이미 여기도 1년 사이에 1억 이상 오른 지역이어서 저평가라보기엔 좀 미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천시청역 부근의 아파트보다도 서울에 더 가까운데도 가격이 낮아서 왜 그럴까 싶어, 직접 가서 동네 분위기를 보고 왔습니다.

우선 신일 해피트리의 경우, 320세대. 2005년 입주. 호가는 4~5억사이입니다.

우선 아파트 자체만 놓고 보면 참 살기 괜찮아 보였습니다. 방3개, 화장실2개, 앞뒤로 베란다, 계단식, 지하주차장도 연결되어 있고, 넓어서 주차난이 있을것 같진 않았습니다. 300세대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지만, 차단기도 있고, 엘레베이터도 말끔하더군요. 단지 관리가 잘 된 느낌이었습니다. 집을 보며 만난 주민분들 인상도 참 순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코앞에 붙어 있어서 어린 자녀를 둔 경우엔 거주할만하겠다 싶었어요.

다만 문제는 진입로가 너무 좁고 언덕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후문으로 들어 가려면 빌라 사이를 지나 들어가야 하는데 빌라 사이의 길이 정말 좁아서 내가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하고 지도를 보고 갔었어요. 그리고 정문에서 역으로 이어지는 길 역시 언덕이 길고 가파르고 좁습니다. 역곡역에서부터 언덕 시작해서 아파트 도달하는 순간까지 계속 언덕길. 정말 헉헉 대며 올라가는 정도예요. 네이버 지도상엔 도보로 15분 찍히고 호갱 노노에선 10분 걸린다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체감은 더 길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주변 상권이 약합니다. 집 앞에 GS편의점 하나 있고, 하나로 마트1개가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공실이거나, 세월의 흔적을 잔뜩 머금어서 간판마저 너덜너덜한 분위기입니다.

제대로 장 보려면 언덕을 15분 가량 내려가 역곡역을 통과해 역곡 북부의 전통시장 또는 홈플러스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아파트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걷지 말고 그냥 버스 타고 다니면 된다는 점과 안 좋은 점은그 버스가 지나다니는 길이 정말 좁은 2차선 도로라 아침시간에 안 막히나??? 걱정된다는 점 정도. 막히면 역까지 도보로 달려야 할텐데... 언덕 어쩔... 자동차 있으면 범박터널 통해서 천왕역 통하는 길로 운전해 나가는게 더 괜찮아 보였어요. 아무튼, 여기 살려면 차가 필수인 느낌입니다.

특이점으로는 신일해피트리 앞에 5층짜리였던 청암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 벌써 3층? 까지 건축이 된 상태였습니다. 향후 102동의 경우, 청암아파트로 인해 조망권이 막히겠다 싶었어요. 좋은 점은 15분만 걸어나가면 항동지구랑 연결이 되어 있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곡보다는 항동지구 발전의 혜택이 더 실질적으로 와닿을 거리였습니다. 

광명 북부에서는 원래 한국아파트를 보고 싶었는데, 중개사님이 그건 별로라면서 아예 보여주시지도 않았습니다. 😂

제가 요청한 적도 없는 동부센트레빌, 대주피오레, 우남푸르미아를 보여주셨습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러 다녔습니다.

동부센트레빌은 700여 세대, 2006년 완공. 역곡역에서 도보 11분, 온수역에선 도보로 30분, 호가는 7억선.

언덕 끝자락에 있었지만 실거주하기에 무척 편리해보였습니다. 아파트 내부에 공원도 깔끔하고 뒤에 바로 학교도 있고,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는 단점만 빼면 괜찮은 아파트 였어요. 리모델링을 전혀 하지 않고 도배만 하고 바로 들어가도 될 정도의 컨디션이었습니다. 

대주피오레의 경우, 152세대, 2003년 완공, 온수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 역곡역에선 14분 거리의 아파트입니다. 호가는 4~6억선입니다.

단 1동만 서 있는데, 내부는 가장 작은 평수도 방3개, 화장실2개, 앞뒤 베란다, 계단식, 지하주차장 완비라서 투자는 아예 배제하고 실거주만 생각한다면 괜찮아 보였습니다. 거실에서 보이는 뷰도 앞에 빌라가 한블럭 껴 있어서 다른 아파트랑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은 것도 좋았어요.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고, 예쁜 카페도 있었습니다. 전통시장까지 도보로 8분거리. 거기서 만난 집주인분도 여기 정말 살기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래보였어요. 다만 엘레베이터는 전혀 손을 안 본 느낌었습니다. 전세 매물이 귀한 동네라 전세를 내놓으면 7호선 타는 세입자를 구하기 좋을것 같은 위치였어요. 1동에 실거주 비중이 많은 느낌이라 거래가 활발한 곳은 아니지만, 같은 100여세대의 광명 중앙하이츠랑 비교해봤을때는 그래도 거래가 있는 축이었습니다.  3년에 1번 매매가 있는 느낌 정도...

단점은 세대수가 적어서인지 다른 곳에 비해 관리비가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임장하며 만난 집주인 마다 관리비를 물었는데, 다른 아파트들은 10~15만원선을 이야기 했는데 여기는 20만원선이었습니다. 

우남푸르미아에 대해서는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역에서 가깝지만 거실에서 뷰가 모텔뷰입니다. 네...

 

 

중개사가 별로라고 해서 보진 않았지만 한국 아파트는 아예 보지도 못하고 온 것은 좀 아쉽네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혹시 미끼 매물이셨나도 싶고... 현재 한국 아파트는 저층부 1개 제외하고는 25평형은 아예 매물이 없습니다. 호가는 4억 3천. 주변 시세대비 저렴한 편입니다. 

광명도 굉장히 좁은 느낌이었는데 역곡은 언덕 때문에 그런가 체감적으로 더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1호선이 지상철이라 남부와 북부가 반으로 쪼개져 있기도 하고, 온수역부근엔 공장지대가 있어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낮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임장을 다녀서 밤의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온수에서 역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변이 죄다 재개발되고 있는 중이거나, 공장지대라 지도상으로만 봤을 땐 좀 삭막한 느낌이었어요.

호재로는 까치울역에서 역곡, 온수로 이어지는 지역에 25년부터 새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온수에서 목동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이 뚫릴 예정이란 점입니다. 1호선, 7호선, 5호선까지 이용이 가능해지니 교통은 정말 편리해지겠다 싶었습니다. 온수 근처가 재개발이 되어서 상권이 좀 더 좋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산디지털 IT회사에 다니는 사회초년생이면 어디서 살까 생각했을 때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동일 가격으로 훨씬 넓은 평수에서 살수 있는 역곡을, 주말에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조금 멀더라도 평지와 인프라가 잘 되어 부천시청, 상동에서 살 것 같습니다. 역곡 지역 구축 아파트들은 20평대건 30평대건 방3개에 화장실2개가 기본입니다. 부천시청은 현대백화점도 있고, 밤에 푸드트럭도 들어오고 먹고 마실 가게가 넘쳐나는 반면 역곡역 주변은 젊은 사람들 놀 곳이 너무 없어 보였어요. 

역곡을 보면서 오히려 항동지구를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역세권이 아니어서 그런지 2022년식, 소형평수로 3억대도 있네요. 동일 평형 구축아파트가 철산에선 5억 2천~5억 7천선인거 생각하면 정말 선녀같은 가격이지만 입지가 애매해서 가격 상승이 될까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둘씩 동네를 알아가는 재미있는 임장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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